한눈에 보기

  • 동물의 투석은 평생 유지가 아닌 신장 기능 회복을 위한 일시적 조치다.
  • 급성 악화 시 투석을 받지 않으면 장기 손상으로 생존율이 극히 낮아진다.
  • 내과적 처치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지체 없이 투석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핵심 답

반려동물의 혈액투석은 사람의 투석과 목적이 다르다. 사람은 말기 신부전 상태에서 평생에 걸쳐 정기적으로 투석을 받는다. 하지만 개와 고양이의 투석은 급성 신장 손상을 극복하기 위한 시간 벌기용이다. 신장 기능이 갑자기 떨어졌을 때 기계가 그 역할을 일시적으로 대신하는 것이다. 신장이 스스로 회복할 때까지 체내 균형을 맞추며 버티게 해준다.

만성 신부전으로 관리받던 중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경우에도 투석이 필요하다. 며칠간 집중적으로 투석을 진행해 급성 악화라는 위기를 넘기는 데 초점을 맞춘다. 다시 투석 없이 스스로 살아갈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최종 목표다. 신사동 동물병원 진료실에서 평생 투석을 해야 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투석을 하지 않으면 생존율이 극히 낮은 상황에서 주로 고려된다. 신장이 멈춰 다른 장기까지 연쇄적으로 망가지는 것을 막기 위한 선택이다. 신장이 다시 기능할 때까지 환자의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신장 망가진 강아지, 혈액투석하면 평생 해야 할까
사진: 수의사 이태호 유튜브 캡처

원장 설명

시그니처동물의료센터 이태호 원장은 유튜브 채널 '수의사 이태호'에서 "사람의 투석과는 좀 다른데"라고 말했다. 반려동물 투석은 신장 기능을 일시적으로 보조하는 중환자실 치료에 가깝다는 뜻이다. 투석 자체로 신장을 낫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회복할 시간을 벌어주는 과정이다.

이어 이 원장은 "투석을 하지 않으면 내 몸에 있는 신장이 일을 하지 않으니까"라고 설명했다. 기계로 신장 역할을 대신해 생존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소변을 만들지 못하는 상태에서 수액만 투여하면 오히려 몸에 독이 되기 때문이다.

투석 결정은 어느 한 사람의 판단으로 단독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원장은 여러 진료과가 의논해 "이 환자는 투석에 맞습니다"라고 판단할 때만 진행한다고 밝혔다. 투석이 무의미한 상황을 걸러내고 환자 상태를 다각도로 평가하기 위한 과정이다.

이러한 판단이 서면 최대한 빨리 투석을 시작해야 생존율이 올라간다. 강남 동물병원 응급 진료 과정에서 타이밍을 가장 우선순위로 꼽는 이유다. 충분한 내과적 처치로도 회복되지 않는다면 지체 없이 신속한 결정이 필요하다.

신장 망가진 강아지, 혈액투석하면 평생 해야 할까
사진: 수의사 이태호 유튜브 캡처

오해와 사실

Q. 만성 신부전 상태인데 투석을 하면 수명 연장이 되나.

단순히 수명 연장을 목적으로는 투석을 권하지 않는다. 만성 질환을 앓더라도 급성 악화로 생명이 위태로울 때 위기를 넘기기 위해 진행한다.

Q. 투석을 위한 마취가 위험하지는 않은가.

대부분 기운이 없는 상태로 내원해 마취 없이 목의 굵은 혈관에 관을 장착한다. 거부감이 심한 경우에만 매우 얕은 수준의 진정을 진행하므로 큰 무리가 가지 않는다. 신사동 동물병원 내원 환자 중에서도 마취 없이 관을 넣는 사례가 흔하다.

Q. 투석 과정에서 혈관 확보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투석은 일반 수액과 달리 분당 많은 양의 혈액이 오가야 한다. 그래서 목에서 심장까지 이어지는 굵은 관을 넣는다. 관 장착이 끝나면 둘째 날부터는 추가 진정 없이 관을 유지한 채 투석을 이어간다.

이럴 땐 동물병원으로

  • 만성 신부전 관리 중 갑자기 심하게 구토를 한다
  • 소변량이 급격히 줄거나 아예 소변을 보지 못한다
  • 수액 처치를 받았는데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
  • 급성 신장 손상 진단을 받고 내과적 치료에 반응이 없다

투석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지체할 시간이 없다. 신사동 동물병원 응급 진료 원칙에서도 빠른 판단과 시작을 가장 우선순위에 둔다. 환자가 도착하는 즉시 내과와 외과 등 여러 팀이 동시에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