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 초미세먼지 40이 산책 시간을 가르는 분기점이다
  • 개는 코털 필터가 없어 입자가 폐로 더 깊이 간다
  • 단두종·노령견은 나쁨 구간에 외출을 줄인다

핵심 답

초미세먼지 농도로 구간을 나누면 판단이 쉬워진다. 세제곱미터당 030마이크로그램이 좋음, 3180이 보통, 80~150이 나쁨, 150 이상이 매우 나쁨이다.

보통 구간이라도 40 아래면 30분 산책에 무리가 없다. 40을 넘으면 산책 시간을 30분 이하로 줄인다. 산책 뒤 젖은 수건으로 발바닥과 눈·코 주변, 털을 닦아주는 정도가 기본 관리다.

나쁨 구간에서는 실내 활동으로 대체한다. 나이가 많거나 단두종, 기저 호흡기 질환이 있으면 외출을 피하고 실외 배변은 5~10분 안에 끝낸다. 신사동 동물병원 진료실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이다.

미세먼지 나쁜 날 산책, 강아지는 코털이 없다
사진: 수의사 이태호 유튜브 캡처

원장 설명

사람과 개의 차이는 코 구조에서 시작한다. 시그니처동물의료센터 이태호 원장은 유튜브 채널 '수의사 이태호'에서 "1차적으로 걸러주는 필터가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코털이라는 1차 필터가 없어 미세 입자가 폐 깊숙이 들어간다는 뜻이다.

호흡기 높이도 변수로 꼽힌다. 이 원장은 "더 안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해부학적인 요인들도 존재하거든요"라고 설명했다. 입자가 낮은 대기에 밀집하는 만큼 흡입량이 사람보다 많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같은 '보통'을 다르게 읽어야 하는 이유도 밝혔다. 이 원장은 "그래서 딱 보셨을 때 보통이긴 하지만 농도 자체가 40 이상으로 좀 높다"라고 말했다. 등급 표시만 보지 말고 숫자를 확인하라는 의미다.

미세먼지 나쁜 날 산책, 강아지는 코털이 없다
사진: 수의사 이태호 유튜브 캡처

오해와 사실

Q. 미세먼지는 호흡기에만 영향을 주나.

영국에서 약 700만 건의 동물병원 진료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심혈관계·신경계 등 전신 질환 내원율도 함께 올라갔다. 호흡기 문제로만 좁혀 보는 건 맞지 않다.

Q. 나쁜 날에는 마스크를 씌우면 되나.

마스크가 입자를 거르려면 밀착돼야 하는데, 개는 호흡을 스스로 조절하기 어렵다. 얻는 것보다 호흡곤란 위험이 커진다.

Q. 어제 농도가 높을 때 산책해서 오늘 아픈 건가.

한두 번 노출로 치명적인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강남 동물병원 상담에서도 누적 노출과 기저질환이 관건이라는 설명이 반복된다.

이럴 땐 동물병원으로

  • 산책 뒤 기침이나 거친 호흡이 며칠째 이어진다
  • 단두종인데 평소보다 숨소리가 커졌다
  • 눈곱과 결막 충혈이 반복해서 생긴다
  • 피부를 긁는 빈도가 눈에 띄게 늘었다
  • 노령견이 산책 뒤 회복에 오래 걸린다

산책을 못 나간 날의 실내 대안

간식이나 사료를 여기저기 숨겨 찾게 하는 노즈워크가 기본이다. 평소 터그놀이를 좋아했다면 가정에서도 가능하다.

매우 나쁨인 날은 창문을 열지 않고 공기청정기를 가동한 실내에서 지낸다. 실내 놀이터를 쓸 때도 공기 정화가 되는지 확인한다. 신사동 동물병원을 찾는 보호자들이 겨울철에 가장 많이 묻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