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 반려동물 유산균의 효과는 균종이 아닌 세부적인 균주 단위에서 결정된다.
  • 라벨에 적힌 균종 이름만 보고 유산균을 고르면 원하는 효과를 얻기 어렵다.
  • 제품을 살 때 구체적인 균주명이 적혀 있는지 확인하고 보관법을 지킨다.

무엇이 문제인가

반려인들이 유산균 제품을 고를 때 라벨에 적힌 균종만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유산균의 실제 효과는 균종의 하위 단위인 균주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같은 균종이라도 균주에 따라 장에 정착하는 능력이 크게 달라진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균주마다 차이가 난다. 제품 라벨에 표기된 균종 이름만으로는 원하는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제품에 영문과 숫자가 조합된 특정 균주 식별 번호가 적혀 있는지 살펴야 한다.

시중 제품 중에는 라벨에 적힌 함량과 실제 살아있는 균의 수가 다른 경우도 많다. 반려동물 분변에서 유산균이 검출되어도 장에 제대로 정착했다고 보기 어렵다. 분변 검사만으로는 소장의 상태를 온전히 파악하는 데 한계가 따른다. 항생제를 사용하면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반려동물이 주로 먹는 건사료는 제조 과정에서 높은 열처리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유익균이 대부분 파괴되어 사료만으로는 충분한 섭취가 어렵다. 사료와 별개로 유산균을 보충해 주어야 장내 미생물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왜 지금인가

최근 열린 수의마이크로바이옴포럼에서 장내 미생물 최신 연구 결과가 공유됐다. 국내외 연구 20여 편을 보면 특정 균주를 포함한 유산균이 분변 상태를 개선했다. 분변의 수분량을 조절하고 개와 고양이의 대장균을 줄이는 효과도 함께 확인됐다.

염증성 장 질환을 앓는 반려견에게 여러 균주가 섞인 유산균을 먹인 연구가 발표됐다. 약물 치료와 비슷한 수준으로 임상적 개선을 보인 사례가 보고됐다. 장 점막에 유익균이 정착하고 장벽을 튼튼하게 만드는 단백질 발현이 늘어나기도 했다. 장 건강뿐만 아니라 장과 피부의 상호작용을 통해 반려견의 피부염이 나아지기도 했다. 필요할 경우 분변 미생물 이식을 병행하는 폭넓은 접근도 제시됐다.

다만 이 연구들은 소규모 표본이나 짧은 관찰 기간이라는 한계를 지닌다. 보호자의 자가 보고에 의존하거나 가짜 약을 먹인 집단에서도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유산균은 열과 산소, 산성도, 보관 조건에 따라 살아있는 균의 수가 쉽게 줄어든다. 제품을 선택할 때 섭취량과 급여 기간, 제형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장내 미생물 균형을 위해서는 프리바이오틱스를 함께 고려하는 식단 관리가 필요하다.

독자가 할 일

  • 유산균 제품 라벨에 구체적인 균주 이름이 적혀 있는지 확인한다
  • 건사료를 주식으로 먹인다면 유산균을 사료와 별도로 보충해 준다
  • 열과 산소에 균이 죽지 않도록 제품에 적힌 보관 방법을 지킨다
  • 항생제를 먹일 때는 장내 미생물이 줄어들 수 있으니 수의사와 상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