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 안락사는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반려견을 위한 마지막 치료다.
  • 삶의 질 평가 척도를 활용해 반려견이 겪는 고통을 가늠할 수 있다.
  • 좋은 날보다 아프고 힘든 날이 더 많아졌다면 수의사와 상담한다.

안락사를 결정하는 기준

안락사를 결정하는 단 하나의 명쾌한 기준은 없다. 강남 동물병원 진료실을 찾는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다. 동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고 환자 입장에서 삶의 질을 평가해야 한다.

충분한 치료에도 회복이 불가능해 극심한 고통이 예상될 때 고려한다. 만성 심부전으로 요독증이 심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우혈성 심부전이나 뇌종양으로 고통이 지속될 때도 대안이 된다.

질병이 없거나 치료가 가능함에도 안락사를 시행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보호자의 편의나 경제적 이유로 선택하는 안락사는 지양해야 한다. 경제적 어려움이 있다면 통증 관리를 돕는 완화 치료를 먼저 시도한다.

밥 못 먹고 앓는 반려견, 안락사 결정 전 확인해야 할 7가지
사진: 수의사 이태호 유튜브 캡처

미리 안내하는 이유

안락사 논의는 반려견의 죽음이 다가오기 전부터 시작하는 편이 낫다. 시그니처동물의료센터 이태호 원장은 유튜브 채널 '수의사 이태호'에서 "안락사라는 단어를 꼭 임박했을 때 말씀드리지 않고요"라고 말했다. 신사동 동물병원 상담에서 보호자가 겪는 부담을 덜기 위해 미리 안내한다는 의미다.

생명을 거두는 결정인 만큼 의학적 소견만으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이 원장은 "하지만 정서적인 판단도 들어가야 되고 윤리적인 판단도 들어가야 돼요"라고 설명했다. 의학적 상태와 반려견이 느끼는 고통, 행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밥 못 먹고 앓는 반려견, 안락사 결정 전 확인해야 할 7가지
사진: 수의사 이태호 유튜브 캡처

오해와 사실

Q. 삶의 질은 어떻게 평가하나.

강남 동물병원 의료진이 안내하는 5H2M 척도를 활용한다. 통증, 식욕, 수분, 위생, 행복, 이동성, 그리고 좋은 날이 더 많은지를 확인한다. 통증이 조절되는지, 스스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는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Q. 점수는 어떻게 매기나.

항목당 1~10점으로 평가해 총합 35점 이하면 삶의 질이 떨어진 상태로 본다. 강남 동물병원 수의사들은 보호자의 주관적 관찰에 무게를 둔다. 매일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상태 변화를 기록해 두는 편이 유리하다.

Q. 호스피스 치료란 무엇인가.

질환 자체를 치료하는 대신 통증과 합병증을 줄여주는 완화 치료다. 항암 치료에 불응하는 환자 등에게 적용해 고통을 덜어준다. 이 과정에서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며 이별을 준비하는 기회로 삼는다.

이럴 땐 동물병원으로

  • 치료를 받아도 호흡 곤란이나 심각한 통증이 이어진다
  • 피부를 잡아당겼을 때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을 만큼 탈수가 심하다
  • 비명을 지르거나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고통을 호소한다
  • 스스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산책이 불가능한 상태다
  • 달력에 표시했을 때 좋은 날보다 힘들고 아픈 날이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