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 엑스레이 정상이어도 이물질이 남아있을 수 있다
  • 삼킴 장애를 방치하면 식도 손상으로 번질 수 있다
  • 증상 지속 시 CT·내시경 등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25세였던 한 영국 남성은 럭비 경기 도중 치아 일부를 대신하던 틀니를 통째로 삼켰다. 바로 응급실로 갔지만 가슴 엑스레이에는 특별한 이상이 보이지 않았다. 의료진과 본인 모두 틀니가 자연스럽게 몸 밖으로 빠져나왔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후 그는 가끔 음식을 넘기기 힘든 느낌을 받았지만 사고 후유증 정도로 여기고 따로 진료를 받지 않았다. 5년이 지나자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음식물이 목에 걸리는 일이 잦아졌고 기침과 함께 피가 섞여 나오기도 했다. 몸무게나 전반적인 컨디션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지만, 다시 찍은 엑스레이 역시 정상으로 보였다.

문제는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드러났다. 5년 전 삼킨 틀니가 식도 중간을 가로막고 있었다. 오랜 시간 눌린 식도 벽에는 상처가 생겼고, 이 상처는 숨길인 기관지까지 번져 구멍을 내는 기관지식도누공으로 이어졌다. 식도가 점점 좁아지자 의료진은 한때 암을 의심했지만, 조직검사 결과는 암이 아닌 만성 염증으로 나왔다.

왜 지금인가

이 사례는 국제 학술지 《외과증례보고》에 최근 소개됐다. 보고를 낸 레스터대 의료진은 틀니 재질에 따라 엑스레이로 잘 잡히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짚었다. 겉보기에 깨끗한 사진만 믿고 몸속에 이물질이 없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특히 틀니처럼 단단하고 모양이 고르지 않은 물체는 식도에 걸려 상처를 내기 쉽다고 덧붙였다.

남성은 결국 손상된 식도 일부를 잘라내고 위를 끌어올려 새로운 통로를 만드는 대수술을 받았다. 기관지와 식도 사이에 뚫린 구멍도 함께 복구했다. 회복 초기에는 소장으로 연결한 관으로 영양을 공급받았고, 좁아진 연결 부위를 넓히는 시술도 여러 차례 더해졌다. 가장 최근 진료에서는 입으로 먹는 양이 늘어 관을 통한 영양 공급 비중을 줄여가고 있었으며, 체중도 안정적으로 유지한 채 직장과 일상으로 복귀한 상태였다.

독자가 할 일

  • 이물질을 삼킨 적이 있다면 증상이 애매해도 추적 진료를 받는다
  • 음식 삼키기 어려움이 반복되면 엑스레이가 정상이어도 추가 검사를 요청한다
  • 기침이나 출혈이 동반되면 바로 병원을 다시 찾는다
  • 영상 한 번으로 안심하지 말고 CT·내시경 등 정밀검사 필요성을 의료진과 상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