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 세 남매 모두 소변 비소가 기준을 넘었다
- 같은 대체의학 약을 오래 먹은 점이 공통됐다
- 성분이 불분명한 제제는 복용을 멈춘다
무엇이 문제인가
한 가족 세 명이 몇 달 사이 같은 신경 손상을 겪었다. 48세 여성은 손끝과 발끝부터 힘이 빠졌다. 열흘쯤 지나자 위쪽 팔다리까지 번졌다.
잇몸과 손바닥, 팔다리 피부가 어둡게 변했고 빈혈도 동반했다. 45세 여동생도 비슷한 시기에 같은 경과를 밟았다. 20일가량 뒤에는 누운 채 팔을 올리거나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이 힘들어졌다.
두 사람 모두 신경섬유 자체가 상하는 중증 축삭성 감각운동 다발신경병증 진단을 받았다. 석 달 뒤 54세 오빠에게도 동일한 진단이 나왔다. 이 남성은 폐렴과 패혈증으로 중환자실을 거친 뒤 손발 감각이 무뎌졌다.
왜 지금인가
24시간 소변 검사에서 비소가 기준을 넘었다. 언니는 하루 183μg, 동생은 77μg, 오빠는 110μg이었다. 정상 범위는 하루 50μg 미만이다.
세 사람이 서로 다른 지역에 살았던 점을 근거로 의료진은 환경 오염 가능성을 낮게 봤다. 문진에서 세 명 모두 동일한 동종요법 약을 장기간 먹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이 제제를 가장 유력한 노출원으로 지목했다.
동종요법은 증상을 일으키는 물질을 극도로 묽게 희석해 쓰는 대체의학이다. 비소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와 말초신경, 골수가 영향을 받는다. 세계보건기구는 무기비소 장기 노출이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피부·폐·방광암 위험을 키운다고 설명한다.
세 남매는 킬레이트제인 디메르카프롤을 2주간 투여받았다. 근력과 감각이 곧바로 돌아오지는 않았으나 악화는 멈췄다. 이미 축삭이 상한 경우 회복에 긴 시간이 걸린다. 사례는 학술지 '큐레우스'에 지난 4일 실렸다.
독자가 할 일
- 양쪽 손발 저림과 근력 저하가 겹치면 진료를 받는다
- 성분 표시가 불분명한 대체의학 제제는 복용을 멈춘다
- 가족이 같은 증상을 보이면 함께 먹은 제품을 확인한다
- 진료 때 복용 중인 제품을 모두 가져가 알린다
- 피부가 검게 변하거나 빈혈이 겹치는지 살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