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리거나 뿌리 끝까지 뼈가 녹았다면 발치가 불가피하다.
  • 무리하게 버티면 염증이 퍼져 인접 치아와 잇몸뼈까지 연쇄적으로 망가진다.
  • 진단이 의심스럽다면 치과 세 곳을 방문해 다수결을 따르고 한 달 내 결정한다.

흔들림의 방향이 가르는 운명

치아 발치를 결정하는 핵심 기준은 치아의 흔들림, 즉 동요도다. 치아가 수평으로 살짝 흔들리는 상태라면 신경치료나 잇몸치료를 통해 살릴 여지가 남는다. 하지만 위아래로 들썩거릴 정도로 수직적인 움직임이 발생했다면 발치를 피하기 어렵다. 뿌리를 지탱하는 잇몸뼈가 이미 사방으로 심각하게 소실되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제기동 치과 진료실에서 진단 시 환자에게 거울을 쥐여주고 치아의 흔들림을 직접 확인하게 하는 것도 이 직관적인 기준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치아 뿌리 아래로 충치가 너무 깊게 진행된 경우에도 발치가 불가피하다. 아무리 기둥을 세우고 보강하려 해도 남은 치질이 부족하면 씌운 보철물을 유지할 수 없다. 염증이 심해 고름이 차오르고 뼈가 녹아내리는 상황에서 발치를 미루면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아래턱 신경과 가까운 곳까지 염증이 번지면 나중에 발치 수술을 할 때 신경 손상으로 인한 감각 이상까지 겪을 수 있다.

치과 3곳 중 2곳이 발치 권할 때 버티면 생기는 일
사진: 이바다이야기 유튜브 캡처

원장 설명

연세스카이 원장은 유튜브 채널 '이바다이야기'에서 "위아래로 들썩들썩 하는 경우는 발치를 해야 되는 경우가 커요"라고 말했다. 치아가 수직으로 움직이는 것은 지지 기반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뜻이다. 이어 원장은 "뭔가 빨리 안 뽑고 뼈가 녹으면 임플란트도 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요"라고 설명했다. 염증을 방치해 잇몸뼈가 대량으로 소실되면, 나중에 치아를 뽑더라도 인공 치아를 심을 뼈조차 남지 않게 된다는 의미다. 동대문구 사랑니 문제로 내원한 환자들에게도 잇몸뼈 보존의 원리를 거듭 설명하게 된다.

치과 3곳 중 2곳이 발치 권할 때 버티면 생기는 일
사진: 이바다이야기 유튜브 캡처

오해와 사실

Q. 무조건 치아를 살려준다는 병원이 제일 좋은 곳 아닌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무리하게 살려둔 치아가 망가지면서 주변 치아의 잇몸뼈까지 연쇄적으로 녹일 수 있다. 옆에 심어둔 인공 치아까지 함께 망가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억지로 살리기로 결정했다면 3~6개월 단위로 철저한 정기 검진을 받으며 주변 치아로 염증이 번지지 않는지 감시해야 한다.

Q. 염증이 있어도 통증을 참고 버티면 낫지 않나.

치아 뿌리에 찬 고름을 방치하면 염증 주머니가 계속 커진다. 하나만 뽑고 끝날 일이 주변 치아까지 여러 개를 발치해야 하는 상황으로 악화할 수 있다. 손가락에 동상이 걸렸을 때 제때 처치하지 않으면 손목 전체를 잃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매복된 동대문구 사랑니 주변에 염증이 생겼을 때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Q. 의사마다 발치 진단이 다르면 어떻게 해야 하나.

치과 세 곳 정도를 방문해 교차 진단을 받아보는 편이 낫다. 세 곳 중 두 곳 이상이 발치를 권한다면 그 다수결 의견을 따르는 것이 합리적이다. 대학병원의 치주과나 보존과를 찾아가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단,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3~6개월씩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되며 늦어도 한 달 안에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

이럴 땐 치과로

  • 평소 어금니나 동대문구 사랑니 주변 잇몸이 붓고 치아가 들썩거린다
  • 신경치료를 4~5회 이상 받았는데도 잇몸에 고름이 멈추지 않는다
  • 다른 병원에서 발치 진단을 받았으나 정확한 근거를 듣지 못했다
  • 치아 뿌리 끝까지 충치가 진행돼 씌울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