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 미용학원 실습견 다수가 번식장 출신으로 확인됐다
- 학생과 반려인도 브루셀라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 미용학원 등록 전 실습견 출처를 확인해야 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 조사에 따르면 애견미용학원에서 쓰이는 실습견 상당수가 번식장에서 공급된다. 온라인 설문에서 응답자 61명 가운데 47명, 비율로 77%가 실습 대상 동물의 출처를 번식장이라 답했다. 이 개들은 인수공통감염병인 개 브루셀라증 검사를 거치지 않은 채 수업장에 들어온다.
미용 실습은 학생 한 명이 개 한 마리와 2시간 넘게 붙어 작업하는 방식이 85%를 넘어 접촉 시간이 길다. 안전사고를 겪거나 본 적이 있다는 응답도 72%에 이르렀고, 임신한 개로 실습했다는 목격담도 42.6%나 나왔다. 브루셀라균은 유산물이나 생식기 분비물에 섞여 나올 수 있어, 상처 난 손이나 미용 도구의 날에 묻으면 사람 몸으로 들어갈 길이 열린다.
왜 지금인가
동물자유연대는 10월1일 이슈리포트를 내고 이 문제를 공개했다. 계기가 된 사건은 지난해다. 2025년8월 인천 강화군 번식장에서 개 브루셀라 집단감염이 확인돼 전수 검사를 했더니 260마리 가운데 105마리, 40%가 양성으로 나왔다.
한 달 뒤인 9월에는 세종시의 한 미용학원에서 실습과 번식 목적으로 쓰던 개 53마리가 구조되며 번식장과 학원 사이의 고리가 드러났다. 최근 메타분석을 보면 밀집 사육되는 번식장 개의 양성률은 7.96%로, 가정에서 개별 관리받는 반려견 1.34%보다 훨씬 높다.
사람 감염 사례도 전 세계 문헌에서 68명이 보고됐고, 그중 45건(80.4%)이 개와의 접촉에서 비롯됐다. 그런데도 동물미용업은 동물보호법, 학원은 학원법으로 각각 관리돼 실습 현장의 감염 위험을 들여다볼 법적 틀이 없다. 정부도 2027년부터 개 브루셀라를 국가 예찰 대상 질병 목록에 올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이렇게 본다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보고서에서 "검사되지 않은 번식장 개체가 미용학원 실습 현장이라는 또 다른 접점을 통해 매일 사람과 만나고 있지만, 이를 들여다보는 제도는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실습견의 감염병 검사를 의무화하고 출처와 이동 이력을 관리할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독자가 할 일
- 애견미용학원 등록 전 실습견의 출처와 검역 여부를 문의한다
- 실습이나 미용 중 상처가 나면 즉시 소독하고 병원을 찾는다
- 임신하거나 건강이 의심되는 개와의 접촉은 피한다
- 번식장에서 입양한 반려견은 브루셀라 검사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