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 갈색 물은 나무 속 색소와 탄닌이 빠져나온 것이다
  • 끓는 물과 식기세척기는 나무 구조를 상하게 한다
  • 비누와 물로 손세척한 뒤 그늘에서 말린다

무엇이 문제인가

나무 주걱과 도마를 끓는 물에 담가 두면 물이 갈색으로 변한다. 이 색을 오래 낀 때가 빠진 증거로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갈색의 정체는 나무가 원래 품고 있던 색소와 탄닌 성분이다. 때가 빠진 것이 아니라 나무 자체의 성분이 물로 녹아 나온 것에 가깝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강한 열이나 긴 침수는 나무 조직을 무너뜨린다. 조직이 상하면 세균이나 병원성 미생물이 숨어 자라기 좋은 자리가 생긴다.

식기세척기도 같은 방향으로 작용한다. 강한 열과 물에 되풀이 노출된 나무는 마르면서 뒤틀리거나 갈라진다.

표면에 틈이 벌어지면 물기와 음식물 찌꺼기가 끼어 보통의 세척으로는 빼내기 어렵다. 마모가 심해진 나무에서는 작은 조각이 떨어져 음식에 섞일 위험도 생긴다.

왜 지금인가

최근 SNS에서 나무 주방용품을 끓는 물에 담그는 '딥클리닝' 방식이 퍼졌다. 갈색으로 물든 대야를 보여 주는 영상이 잇따라 올라온 것이 배경이다.

눈에 보이는 색 변화가 세척 효과처럼 읽히면서 따라 하는 사례가 늘었다. 색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영상에 나오지 않는다.

대체 방법은 단순하다. 비누와 물로 부드럽게 손세척하는 것이 전문가가 권하는 방식이다. 주걱이나 도마를 싱크대에 오래 두거나 물에 담가 두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건조도 세척만큼 비중이 크다. 물기가 남은 나무 식기에는 곰팡이가 쉽게 번진다.

전문가는 이렇게 본다

영국 소비자 전문 매체 '위치(Which)' 수석 연구원 앤드루 러플린은 "끓는 물에 나무 식기를 담갔을 때 물이 갈색으로 변하는 것은 색소와 탄닌이 물로 빠져나온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한 열을 가하거나 장시간 물에 담가두는 것은 나무의 구조를 손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자가 할 일

  • 나무 주걱과 도마를 끓는 물에 담그지 않는다
  • 나무 식기는 비누와 물로 부드럽게 손세척한다
  • 설거지통이나 싱크대에 오래 담가 두지 않는다
  • 씻은 뒤 마른 천으로 물기를 닦아 낸다
  • 서늘한 그늘에서 말리고 갈라진 제품은 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