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 60대 남성 장에서 흡혈성 갈고리충 네 마리 발견
- 무농약이어도 생채소·생수로 감염될 수 있다
- 채소는 세척·가열하고 물은 끓여 마셔야
무엇이 문제인가
중국 저장성에 사는 60세 남성이 보름 동안 하루 여섯 번에서 열 번씩 설사를 겪었다. 약을 먹어도 증상은 가라앉지 않고 체력만 떨어졌다. 병원을 찾아 위·장 내시경을 받은 결과 장벽에 매달려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 네 마리가 확인됐다. 구충 치료 뒤 설사는 금세 멈췄다.
의료진이 식습관을 되짚어보니 남성은 수돗물을 끓이지 않고 마셨고, 직접 기른 채소는 농약을 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확 즉시 생으로 먹어왔다. 물가에서 자라는 작물인 중국물밤 역시 껍질째 날로 섭취했다. 오염된 물이나 흙이 묻은 작물을 통해 유충이 입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왜 지금인가
갈고리충은 머리 부분이 구부러진 형태를 가진 소장 기생 벌레로, 성충이 되면 점막에 붙어 혈액을 빨아먹는다. 오래 감염되면 철분 손실로 빈혈이 오고 복통, 식욕 저하, 체중 감소,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거의 없이 지나가는 사례도 있다.
흔한 감염 경로는 맨발 등 피부가 분변으로 오염된 흙에 닿는 경우다. 대변 속 알이 흙에서 깨어나 유충이 되고, 이 유충이 피부를 뚫고 들어간다. 일부는 입을 통해서도 몸 안으로 들어간다. 진단은 대변 검사로 알을 찾는 방식이 흔하지만, 이번처럼 내시경 중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치료는 구충제 복용으로 하며 보통 짧은 기간 안에 끝난다.
전문가는 이렇게 본다
중서의결합병원 천숴 내시경센터장은 "직접 기른 무농약 채소라고 해서 생으로 먹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농약을 치지 않아도 분뇨가 섞인 흙에는 기생충 알이 남아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무농약=안전'이라는 통념과 실제 위험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독자가 할 일
- 직접 기른 채소라도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는다
- 가능하면 껍질을 벗기거나 익혀서 먹는다
- 수돗물이나 출처가 불분명한 물은 끓여서 마신다
- 밭일이나 흙일을 할 때 맨발 접촉을 피한다
- 설사가 보름 가까이 이어지면 진료를 받고 생식·흙 접촉 여부를 알린다



